KDI 5개월째 '경기부진' 진단…日도 성장세 악화

수출과 투자가 모두 위축되면서 국내 경기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는 국책연구기관의 분석이 나왔다.

KDI(한국개발연구원)는 7일 펴낸 '8월 경제동향'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투자와 수출이 모두 위축되며 경기 부진이 지속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KDI가 '경기 부진'이란 진단을 내놓은 건 지난 4월 이후 5개월째다. KDI는 지난해 11월부터 지난 3월까지 5개월 연속 '경기 둔화'란 표현을 써오다가 지난 4월부터 '경기 부진'으로 우려 수위를 한층 높인 상태다.

KDI는 "대내외 수요가 둔화되면서 소매판매액 증가폭이 축소되고 투자와 수출 부진도 지속되고 있다"며 "6월 소매판매액은 내구재를 중심으로 낮은 증가세를 나타냈고, 설비투자와 건설투자도 큰 폭의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반도체 생산 증가 폭이 12.9%에서 4.2%로 축소되는 등 6월 광공업생산은 -2.9%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서비스업생산도 도소매업을 비롯해 금융·보험업이 감소하는 등 전월보다 0.1% 증가에 그쳤다.

특히 제조업평균가동률은 71.9%에 머물러 제조업 전반의 부진을 반영했다. 여기에 한층 고조되고 있는 미중 무역갈등, 일본의 수출규제 등 통상마찰이 심화되면서 우리 경제의 하방 위험이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는 진단이다.

KDI 관계자는 "세계경제 전반의 성장세가 약화되고 있고, 무역분쟁과 중동 정세 불안 등 경기 하방 위험요인도 다수 상존한다"며 "대부분 국가에서 제조업 경기 둔화를 시사하는 지표들이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과의 갈등 전면에 선 일본의 경우에도 내수와 생산 관련 지표가 다시 악회된 데다, 수출도 부진한 흐름이 지속되는 등 성장세 전반이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KDI가 국내 경제 전문가들을 상대로 설문한 결과 "우리 경제는 올해 2% 안팎 성장한 뒤, 내년에도 2%대 초반에 머무를 것"이란 전망이 가장 많았다.

대내외 수요 위축과 일본의 수출규제 등을 반영해 지난 4월 전망보다도 낮아진 수준으로, 수출액 역시 올해 6.8% 감소하는 등 내년에도 1.3%의 낮은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또 오는 4분기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한 차례 더 인하할 것으로 예상했다.

2019-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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