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움도 소통도 처가댁↑…'신모계사회' 가는 한국

맞벌이 가정일수록 시댁보다는 처가댁 근처에 살면서 지원을 받는 경우가 점점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12일 발표한 '한국의 사회동향 2017'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맞벌이 기혼자 가운데 처가 부모로부터 적극적인 '도구적 지원'을 받은 비율은 19.0%로 지난 2006년의 17.0%에 비해 2.0%p 늘어났다. 

반면 시가 부모로부터 지원을 받은 비율은 7.9%로, 2006년의 14.0%에 비해 절반가량 낮아졌다.맞벌이가 아닌 기혼자 가운데서도 12.3%가 처가의 도구적 지원을 받은 반면, 시가로부터 지원을 받은 비율은 6.3%에 그쳤다.

도구적 지원이란 청소와 식사 준비, 장보기와 심부름 등 집안일을 비롯해 자녀를 돌봐주는 일까지 포함하는 개념이다. 시가 부모로부터 적극적 지원을 받은 경우는 7.1%에 그친 반면, 처가 부모로부터 적극적 지원을 받은 비율은 두 배가 넘는 15.6%였다. 

노부모에 대해 적극적으로 경제적 지원을 하는 경우도 여전히 처가보다 시가가 많긴 했지만 그 차이가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가 부모를 경제적으로 지원하는 경우는 2006년 31.2%에서 지난해엔 30.6%로 소폭 감소한 반면, 처가 부모를 지원하는 경우는 같은 기간 17.6%에서 24.9%로 증가했다.

다만 부모와의 동거나 거주지 선택에선 여전히 시가 중심 경향을 나타냈다. 시가 부모와 걸어서 15분 이내 거리에 거주하는 비율은 2006년 8.4%에서 지난해엔 13.7%로 늘어났고, 처가 부모의 경우 7.3%에서 9.1%로 소폭 증가했다.

일주일에 한번 이상 처가 부모에게 연락하는 비율은 73.4%로, 시가 부모의 71.5%를 앞질렀다. 2006년만 해도 시가 부모에 대해선 79.4%, 처가 부모에는 72.9%였다.

통계청 관계자는 "여성의 경제활동이 증가하면서 가사노동과 자녀양육 등에서 처가 부모의 도움도 갈수록 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취업모의 유아 어린이집 이용률은 2012년 45.9%에서 2015년 기준 66.5%까지 높아졌다. 비(非)취업모 가구의 가정양육수당 수급률도 같은 기간 6%에서 39.2%로 급증했다.

영아의 기관보육 서비스 이용률은 2006년 11.2%로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평균인 29%에 크게 밑돌았지만, 2014년엔 35.7%로 OECD 평균인 34.4%를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유아의 경우도 2014년 92.2%로 OECD 평균인 83.8%를 상회했다.

국내 거주하는 외국인은 꾸준히 늘어 지난해 200만명을 넘어섰다. 결혼 이민자는 2001년 2만 5182명에서 지난해엔 15만 2374명으로 6배 이상 증가했고, 이 가운데 중국 출신은 2006년 60%에서 지난해엔 37.4%로 비율이 낮아졌다.

외국인 근로자는 지난해 54만 2천명으로 이 가운데 남성이 76.9%였다. 다문화가정 학생 수는 2008년 2만명에서 지난해엔 9만 9천명으로 5배가량 증가했다. 초중고 학생 가운데는 1.7% 수준이다.

국내 외국인 유학생은 지난해 10만명을 넘어섰다. 학위과정이 60.5%, 비학위과정은 39.5%였다. 4년제 대학생 가운데 외국인 유학생은 1.7%에 불과했지만, 석사과정은 6.7%, 박사과정은 9.3%로 그 비율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7-12-12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