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장자연을 '세번째' 죽였나
장자연. 1980년 1월 25일생. 1남 2녀중 셋째. 2006년 '롯데제과' CF로 데뷔후 드라마 '내사랑 못난이' 출연. 2009년 조선대학교 대학원 휴학, 드라마 '꽃보다 남자' 출연. 영화 '펜트하우스 코끼리'와 '정승필 실종사건' 출연. 그리고 그 해 3월 7일. ◆The first death & Letter 꽃다운 그녀가 생을 스스로 마감했을 때 일부 언론들은 '악플'을, 경찰도 이를 염두에 둔 듯 '우울증'을 지목했다. 하지만 그녀가 숨진 이튿날 CBS노컷뉴스는 고인의 심경이 담긴 이른바 '유서' 존재 사실을 단독보도하면서, 그 이유도 '악플'이나 이에 따른 '우울증'이 아님을 못박았다. 고인이 숨진 사흘 뒤엔 유서 내용 일부도 사진과 함께 공개했다. A4용지 12장의 맨 마지막에는 고인이 ..'전가의 보도' 꺼내든 한나라당
한나라당이 또다시 '전가(傳家)의 보도(寶刀)'를 꺼내들었다. 바로 국회법 개정이다. 18대 총선에서 과반 의석을 확보한 이래, 한나라당은 야당과의 엇박자가 발생할 때마다 '국회법 개정'을 공론화해왔다. '국회 선진화'란 명분에 '의결 정족수 확보'란 실력까지 겹치면서, 야당을 압박하는 카드로는 그야말로 '안성맞춤'이란 판단이 깔려있음은 물론이다. 집권 여당의 초대 원내사령탑을 지낸 홍준표 의원이 그랬고, 안상수 원내대표 역시 마찬가지다. 홍 전 원내대표의 '법안 자동상정제'가 그랬고, 이번 안 원내대표의 '상임위원장 독식제'가 그렇다. 홍 전 원내대표가 '법안 자동상정제'를 공론화한 시점은 지난해 여름. 여야의 첨예한 입장 차로 개원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을 때였다. '당연히 야당 몫'으로 여겨졌던 법..'여권 실세'보다 강한 '외고 교장단'
'여권 실세'의 문제 제기로 존폐 논란에 휩싸였던 외국어고교가 결국 '교장단'의 강력 반발 속에 존치되는 것으로 결론났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한나라당은 10일 오전 당정 협의 끝에 학급 규모 등 기본 여건을 충족할 경우 현행 외고를 존속할 수 있게 하는 내용의 '고교 입학제도 및 체제 개편안'에 합의했다. 그러나 합의안은 그동안 정치권에서 치열하게 제기된 '외고 개혁안'과는 사뭇 동떨어진 것이다. 당장 한나라당 정두언 의원이 지난 10월말 국회에 제출한 대안의 핵심인 '추첨제'는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 그동안 정 의원은 "외고의 탈법적인 특혜성 학생선발권으로 인해 너무나 큰 사회적 피해와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다"며, 일반고와 같은 '선(先)지원 후(後)추첨' 방식 도입을 강력히 주창해왔다. 현행 시행령에 ..'포스트DJ' 시대…그가 던진 해법은
한국 현대사의 가장 위대한 페이지가 넘어갔다.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이 엿새간의 국장을 마치고 23일 영면함에 따라, 한국 사회는 이제 진정한 의미의 '포스트 DJ' 시대로 진입하게 됐다. DJ 두 글자는 정계 입문 55년 내내 한국 정치의 '상수'였다. DJ를 빼놓고는 현대 정치사, 정당사의 재구성 자체가 성립하지 않을 정도다. 특히 정치 지형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민주당의 역사는 곧 DJ의 역사였다. DJ는 민주당이었고 민주당은 곧 DJ였다. "어버이를 잃었다"는 민주당의 탄식처럼, 이제 민주 진영에는 '상수'가 없다. '되찾은 10년'을 이끌었던 두 걸출한 정치인이 잇따라 국민 곁을 떠났지만 '그 다음'은 보이질 않는다. 반면 민주당의 건너편에는 여전히 '상수'들이 있다. 한나라당 박근혜 전 ..'윗물' MB와 '아랫물' 김준규
위장전입. 현행 주민등록법 위반으로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천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해당하는 불법 행위다. 몇천억원대 불법자금으로 콩밥 먹은 전직 대통령들에 비하면 '까짓것' 치부할 수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한나라당이 '잃어버린 10년'이라 주장하는 지난 1997~2007년 사이 '위장전입'의 기세는 실로 대단했다. 총리 후보자만 두 명이 '위장전입' 한방에 날아갔고, 감투 빼앗긴 장관들도 부지기수였다. 1998년 주양자 보건복지부 장관을 시작으로, DJ정부 시절 장상-장대환 국무총리 후보자, 참여정부 시절 이헌재 경제부총리와 최영도 국가인권위원장, 김명곤 전 문화부장관이 줄줄이 철퇴를 맞았다. 업무수행능력은 물론 다른 청렴도에서도 탁월했던 이들이 왜 위장전입 하나에 불명예퇴진을 선택했을까. '국민 정..말로만 듣던 '일당독재' 눈앞에 오나
헌정 사상 처음으로 여의도 국회에 '제1교섭단체'만 남는 상황이 도래하고 있다. '제2교섭단체'인 민주당의 의원 총사퇴가 임박하고, 제3교섭단체인 선진과창조의모임도 '정족수'에 빨간불이 켜졌기 때문. 먼저 민주당은 전날 최문순 의원에 이어, 24일 정세균 대표와 천정배 의원이 잇따라 의원직 사퇴를 선언했다. 민주당은 전날 열린 긴급 의원총회에서도 소속 의원 전원이 정 대표에게 의원직 사퇴서를 제출하고 판단을 일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대표는 일단 본인의 사퇴서만 이날 김형오 국회의장에게 제출했지만, 한 당직자는 "의원 전원의 사퇴서도 조만간 제출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민주당이 결국 의원직 총사퇴를 단행하고 전면적 장외투쟁에 나설 경우, 교섭단체 등록까지도 취소할 가능성이 있어 주목된다. 정 대..'쇄신' 대신 '노무현' 선택한 MB
이명박 대통령이 20%대 지지율 반전을 위한 카드로 '노 무 현' 세 글자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이른바 '2007 대선의 추억'이다. 어떻게 보면 '이명박'에겐 5년 내내 '노무현'이 필요한 건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노명박'이란 말이 일찌감치 예견된 건가 하는 생각까지 든다. 상상할 수 있는 모든 파동이 한꺼번에 겹치면서, 이명박 대통령은 집권 초부터 '커다란 위기'(최대의 위기라는 표현은 앞날을 알 수 없기에 사용하지 않겠다)에 직면하고 있다. 당장 입에서 튀어나오는 '파동'의 키워드만도 강부자, 고소영, 쇠고기, 대운하, 민영화, 어린쥐, 고유가, 고물가, 촛불, 광우병, 몰입 등 셀 수가 없을 지경이다. 이에 따라 최악의 경우 7%까지 곤두박질쳤던 국정 지지율은 출범 반 년이 다가와옴에도 좀처..'FBI식 검증'과 '우리가 남이가'
기소될 신세에 처한 대선후보가 내놨던 구호가 '가족 행복 시대'다. 밥먹듯이 늦게 귀가하는 통에 밥먹듯이 구받받는 필자로서는 명심 또 명심할 말인 듯도 하다 -0-; 그러나 우리 사회에는 여전히 퇴근후에도 직장 동료나 친구들과 어울려 시간을 보내는 걸 더 선호하는 부류들이 존재한다. 이른바 '우리가 남이냐' 족(族)이다(*이버 검색에 쳐도 나온다^^). '남이냐'로 표준어화되긴 했으나, 그 원조를 거슬러보면 그 유명한 '남이가'가 될 것이다. "우리가 남이가". 필자는 90년대 초반 강원도 산골짜기에서 군 복무 당시 연대장실 벽에 걸려있던 그 휘호 액자를 잊을 수 없다. 주먹보다 큰 붓으로 힘차게 써내려갔음이 분명해보이는 필체. 우 리 가 남 이 가. 한창 구르기 바쁘던 이등병 필자는 속으로 '그럼 남이..기자와 정치컨설턴트, 그리고 무속인
정치부 기자와 정치 컨설턴트, 그리고 무속인은 기독교적으로 따지자면 '삼위일체'다. 누가 가장 먼저 입밖으로 꺼내느냐의 차이만 있을 뿐, 모두 같은 얘기를 한다. 정치부 기자가 기사를 쓰면, 언론을 유심히 관찰하는 정치 컨설턴트와 무속인은 이를 바탕으로 나름의 해석을 내놓는다. 다시 말해 '정치 기사의 편집 재가공'이다. 이렇게 '기사'를 바탕으로 가공된 컨설턴트와 무속인의 '정치적 해석'들이 다시 '기사'로 녹아든다. 똑같은 팩트(심지어 팩트가 맞는지도 모르는) 하나를 놓고 '돌고 도는' 형국이다. 누가 먼저 질렀느냐의 차이만 있을 뿐이다. 정치부 기사는 일반적인 사회부나 경제부 기사와는 달리, 분석력과 창의력이 필요하다는 얘기도 종종 들린다. 좀더 직설적으로 말하자면 "소설을 써야 한다"는 얘기다. ..